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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 감상평, 줄거리, 출연진 1. 감상평 수연은 “여긴 도시보다 겨울이 더 추워요”라고 말한다. 나는 “네 그래도 겨울이 안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연희가 결혼할 거라는 말을 했을 때 난 어찌할 수 없어 도망치듯 이곳에 왔다. 인구가 줄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아버지들이 광부로 일하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가정을 지켜나가는 이곳. 도계 중학교 임시 교사를 맡아 관악부를 지도하고 있지만 아이들 가르치는 보람도 있고 월급을 받아 엄마 용돈도 처음으로 드렸다. 그리고 따뜻한 허브차 같은 수연은 상처받고 얼었던 내 마음을 서서히 녹여준다. 난 잠시 갈등한다. 연희를 내 마음에서 완전히 지웠나? 수연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서울에서 친구 경수가 찾아왔다. 피아노 학원도 하고 카바레에서 연주도 하고 결혼도 한 녀석. 왜 난 한 가지도 .. 2023. 8. 20.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 감상평, 줄거리, 출연진 1. 감상평 부산에 일하러 간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엄마는 병상에서 혼자 죽어가고 있었다. 복역 중인 아버지를 면회 갔다. 초등학생 시절에 본 모습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단지 교도소에 갇혀 있을 뿐이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말을 쏟아냈다. “아버지, 이제 아버지 안 할게요. 나도 자식 안 하고” ‘여기서 나오지 마세요. 실수라도 나오지 마세요. 아버지 만나면 엄마 맞은 만큼, 나 맞은 만큼 하루 동안 때려 줄 거예요.“ 친구 만나 밥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거기서 일하는 엄마를 만났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알 수 있었다. 마침 숙식 해결할 곳이 없던 차에 나는 못 이기는 척 집으로 따라갔다. 거기서 진태를 만났다. 졸지에 서번트증후군이라는 장애가 있는 동생이 생겼다. 말이 잘 통하.. 2023. 8. 18.
영화 리뷰 <접속> ; 감상평, 줄거리, 출연진 1. 감상평 * 동현 : 이 여자를 만나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 중이다. 음성 메시지를 듣고 막상 극장 앞으로 나오긴 했지만 난 내일 시드니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영혜가 간직했던 음반을 내가 근무하는 방송국에 보낸 적이 있다. 영혜의 사망 이후 난 그 음반을 그녀에게 보냈는데 무슨 이유인지 지금 그녀는 그 음반을 가슴에 안고 극장 앞에 서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여자를 전에 3번이나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PC 통신으로 ‘여인2’, ‘해피엔드’라는 ID로만 대화를 나누고 서로 얼굴도 모르던 때다. 처음은 친구가 운영하는 레코드 가게 계단에서다. 비좁은 계단에서 우린 서로 몸을 비켜 지나갔다. 두 번째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바깥으로 나왔을 때다.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내 옆으로 5미.. 2023. 8. 18.
영화 리뷰 <즐거운 인생> ; 줄거리, 감상평, 출연진 1. 줄거리 2007년에 개봉한 영화 '즐거운 인생'은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등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는 대학 시절 록밴드 '활화산'을 결성했지만, 3년 연속 대학가요제에서 예선 탈락하고 해체된 세 친구 기영(정진영), 성욱(김윤석), 혁수(김상호)가 20년 만에 다시 만나 밴드를 재결성하는 이야기이다. 기영은 완벽한 백수. 교사인 와이프와 중3인 딸 사이에서 절묘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찾아 생존하고 있다. 성욱은 낮에는 택배 기사,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힘들다.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생활비에 보태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성욱 와이프는 초등학생 아들의 과외비로 성욱에게 부담을 더한다. 혁수는 기러기 아빠다. 와이프와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중고차 딜러로 살고.. 2023.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