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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즐거운 인생> ; 줄거리, 감상평, 출연진

by walkingway 2023. 8. 17.

1. 줄거리

2007년에 개봉한 영화 '즐거운 인생'은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등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는 대학 시절 록밴드 '활화산'을 결성했지만, 3년 연속 대학가요제에서 예선 탈락하고 해체된 세 친구 기영(정진영), 성욱(김윤석), 혁수(김상호)가 20년 만에 다시 만나 밴드를 재결성하는 이야기이다.

 

기영은 완벽한 백수. 교사인 와이프와 중3인 딸 사이에서 절묘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찾아 생존하고 있다. 성욱은 낮에는 택배 기사,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힘들다.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생활비에 보태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성욱 와이프는 초등학생 아들의 과외비로 성욱에게 부담을 더한다. 혁수는 기러기 아빠다. 와이프와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중고차 딜러로 살고 있다.

 

어느 날, 세 친구는 ’활화산‘의 리드 보컬이었던 상우의 장례식에서 재회한다. 상우는 '활화산'의 리더였지만, 클럽에서 변변치 않은 일을 하다가 사고로 사망했다.

상우의 장례식을 치르며 기영은 밴드를 재결성하자고 얘기하지만 성욱과 혁수는 현실을 문제 삼아 시큰둥하다.

그러다 성욱이 대리운전하다가 어린 차주에게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듣고 밴드 재결성은 급물살을 탄다.

 

그들은 의욕적으로 연습장을 빌려 연습을 하고 급기야 상우가 근무했던 클럽을 찾아가 무대에 서기 위한 오디션을 받는다. 오디션은 처참히 실패로 끝난다. 녹슨 실력도 문제지만 상우가 맡았던 리드 보컬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공백이 크다.

여기에 상우의 아들 현준(장근석)이 ’활화산‘에 합류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난다.

2. 감상평

영화가 개봉한 2007년이면 IMF가 터진 지 10년 후의 일이다. 아마도 IMF의 후유증으로 기영과 성욱은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것으로 보인다.

눈칫밥 먹는데 익숙해진 일등급 백수 기영이 보기에 제일 안쓰럽다. 생활비에 애들 과외비까지 보태려 밤낮으로 뛰는 성욱도 안돼 보인다. 회사에 남아 있었다면 부장급은 됐을 것이다. 중고차 딜러 하는 혁수가 그나마 생활 형편이 나아 보이지만 사는 꼴은 애처롭다. 중고차 매장에 마련한 복층 사무실에서 숙식하고 끼니는 주로 라면으로 때운다.

 

“니들 그게 사는 거야? 임마. 관두자”라고 말하는 기영의 말처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의 생존을 이어가던 이들은 밴드를 재결성하고 활기가 생긴다.

젊은 시절 뭔가 가슴에 부글거리는 게 있던 시절로 돌아간 거다.

 

’아저씨들 홍대 클럽에 서다.‘

성우의 아들 현준의 합류는 세 친구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처음엔 성격이 좀 삐딱하게 보였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해결된 후로는 아빠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새롭게 결성된 ’활화산‘은 홍대에 진출해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

 

물론 아직까지 이러한 진행 사항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세 친구는 가족에게 오해도 받는다.

“너 요새 바람피우지? 아주 옷꼬라지 하구는”

무엇보다 혁수는 캐나다에 있는 와이프에게 이혼 통보를 받는다. 새 남자가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꿋꿋하게 밴드 활동을 계속하여 텅 빈 혁수의 중고차 매장에서 공연을 벌인다.

 

영화는 세 친구가 밴드를 재결성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즐거운 인생'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이다.

2007년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 아트하우스상, 제2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정진영), 남우조연상(김윤석), 신인남우상(장근석) 등을 수상했다.

3. 출연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2003년 <황산벌>이다. 다시 봐도 재미있다. 2005년 <왕의 남자>는 천만 관객을 넘었다. 2006년 <라디오 스타>도 괜찮았다. 수애의 매력에 빠졌던 2008년 <님은 먼 곳에>도 이준익 감독 작품이다. 2010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볼만하다.

박정민, 김고은이 출연한 2018년 <변산>도 재밌었는데 관객 수는 별로다. 역시 2021년 개봉한 <자산어보>도 평점은 높았지만 관객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영 역의 정진영은 2003년 <황산벌>에서 김유신 역으로 출연해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2005년 <왕의 남자>에서도 역시 이준익 감독과 함께 연산역으로 출연했다. 그러고 보니 이준익 감독과 호흡이 잘 맞나 보다.

감독과 배우들의 관계를 보면 유난히 서로 함께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 배우도 그래 보인다. 2008년 <님은 먼 곳에>서는 밴드의 리더, 정만 역으로 출연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다룬 2016년 <판도라> 등에 나왔다.

 

김윤석은 2008년 <추격자>에서 형사로 나오고 2009년 <거북이 달린다>에서도 형사로 출연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본 김윤석 영화는 2010년 <황해>에서 면정학 역과, 2011년 <완득이>에서의 동주 역이다.

2012년 <도둑들>에도 모습을 보이는데 이 영화 관객 수는 1298만이다.

2014년 <타짜-신의 손>에서 아귀 역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2017년 <남한산성>, 2017년 <1987>, 2018년 <암수살인>, 2021년 <모가디슈>에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김상호는 우리나라 영화 조연급에서는 톱클래스로 보인다. 어지간한 영화에서는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장근석은 음악, 방송에서 많은 더 많은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