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변산> ; 줄거리, 감상평, 출연진

by walkingway 2023. 9. 5.

1. 줄거리

쇼미더머니에 6년째 도전하는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는 또다시 예선 탈락을 맞이한다. 이때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 변산으로 향한다.

 

변산은 학수가 어머니를 잃고 10년 전에 떠난 곳이다. 병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만난다. 어머니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그다. 아버지는 지역에서 주먹 좀 쓰던 사람이었다. 보통 그러하듯이 노름에 딴살림까지 차리고 집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학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만 남아 있다.

 

학수에게 전화한 사람은 선미(김고은)였다. 학수 부와 선미 부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수를 좋아해 온 선미는 겸사겸사해서 학수에게 연락한 것이다.

 

학수의 고향은 많이 변해 있었다. 선미는 작가가 되었고, 학수가 괴롭혔던 친구 용대(고준)는 건달이 되어 이제는 학수를 괴롭힌다. 학창 시절 학수의 시를 훔쳐 간 교생 원준(김준한)은 지역 신문 기자가 되어 그만한 권력을 행세하고 있었다.

학수가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에도 기자의 힘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다만 혐의가 완전히 풀린 것이 아니기에 변산을 벗어날 순 없었다.

 

고향에 발목이 잡힌 학수는 서울로 돌아가려 하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다.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선미, 미경과 엇갈린 사랑, 보이스피싱 사건 등으로 학수는 고향에 대한 정이 전혀 없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학창 시절 친구들을 하나 둘 만나면서 어릴 적 시절이 떠오르고 학수는 변산의 소중함을 점점 깨닫게 된다.

 

학수는 쇼미더머니 예선 탈락자들 중에 최고 인기 래퍼로 뽑혀 다시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다. 학수는 공연에서 자신의 꿈과 성장 스토리를 담은 랩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다.

2. 감상평

<폐항>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영화 <변산>은 고향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꿈에 대한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학수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과 마주하지만 늘 그를 좋아해 온 선미의 변함없는 애정 덕분에 길을 벗어나지 않고 제 인생을 찾아간다. 문제는 사랑의 작대기가 늘 어긋나듯이 학수는 선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선미 친구 미경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수와 선미의 관계는 관객들에게 젊은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흐뭇함을 선사한다.

 

영화 중간중간에 자신의 처지를 가사로 하여 들려주는 배우 박정민의 랩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변산의 붉은 노을은 보는 이들에게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학수는 병실을 들락거리다 선미가 쓴 소설 ‘노을 마니아’를 읽게 된다.

그 책에서 첫사랑에 대한 글을 읽으며 학수는 그 대상이 자신임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완성된다.”

 

학수는 선미에게 자신은 ‘금의환향 콤플렉스’가 심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자 선미는 멋진 말로 학수를 감싼다.

“학수야, 고향에 오면 저 노을빛이 비단옷을 입혀주는 거 같지 않아?"

 

결국 학수와 선미는 결혼에 골인한다.

이제 선미의 소설은 “첫사랑은 이루어짐으로 완성된다”로 바뀌어야 할 듯.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보여주는 결혼 축하 댄스 장면도 볼만하다.

3. 출연진

이준익 감독은 1993년 <키드 캅>으로 데뷔하였다. 2021년 <자산어보>로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03년 <황산벌>을 감독했을 땐 단역으로 북 치는 백제군 병사 역을 하기도 했다. 2005년 <왕의 남자>는 천만이 넘는 관객이 관람하였다. 그 외 2006년 <라디오 스타>, 2007년 <즐거운 인생>, 2008년 <님은 먼 곳에>, 2010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011년 <평양성>, 2013년 <소원>, 2015년 <사도>, 2016년 <동주>, 2017년 <박열> 등을 감독했다.

 

김고은이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2년 <은교>이다. 이 영화로 당시 매스컴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 후 2014년 <몬스터>, 2015년 <차이나타운>, 2015년 <협녀, 칼의 기억>, 2015년 <성난 변호사>, 2016년 <계춘할망>, 2019년 <유열의 음악앨범>, 2022년 <영웅> 등에 출연하였다.

 

학수의 첫사랑이자 짝사랑했던 미경 역의 신현빈은 2010년 <방가? 방가!>에서도 베트남인 ‘장미‘로 나와 김인권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박정민은 충북 충주 출생인데 영화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도 잘 한다. 영화에서는 주연보다 조연으로 많이 나오지만 방송, 공연, 노래 등 다양한 활동폭을 보여준다.

출연 영화로는 2011년 <파수꾼>, 2016년 <동주>, 2018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있다. 특히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증후군의 천재 피아니스트로서 이병헌과 멋진 콤비를 보여주었다.

그 외 2019년 <타짜:원 아이드 잭>, 2019년 <시동>, 2020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1년 <기적>, 2022년 <헤어질 결심>, 2023년 <밀수>등에 출연하였다.

 

개인적으로 영화 <변산>을 통하여 배우 박정민을 알게 되었고 이후 다른 영화에서 그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