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2010년에 개봉한 영화 '불량남녀'는 신근호 감독이 연출하고 임창정, 엄지원 등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는 신용불량에 빠진 강력계 형사 방극현(임창정)과 그에게 빚 독촉을 하는 콜센터 직원 김무령(엄지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주인공은 강력계 형사 방극현이다. 극현은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서 6천7백만 원의 빚더미에 빠져있다. 극현은 매월 상환금을 갚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제때 입금하지 못해 수시로 전화 독촉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극현은 소매치기범을 잡아 조서를 작성 중인데 잃어버린 지갑을 찾으로 무령이 경찰서로 와서 극현을 만난다.
극현은 지갑을 찾으러 온 무령을 친절하게 대해준다. 무령도 고맙다고 인사하며 경찰서를 나간다. 두 사람은 서로 좋은 인상을 간직하고 헤어지지만 서로 지독하게 전화 독촉하는 콜센터 직원인 줄, 매번 제때 입금하지 못하는 상습 연체자인 줄은 모른다. 전화상으로는 서로 감정 섞인 험한 말을 쏘아대는 두 사람이다.
극현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말을 들은 무령은 직접 극현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해서 찾아와보니 바로 그 친절했던 형사가 아닌가. 놀란건 극현도 마찬가지 그렇게 매몰차게 독촉하던 여자가 지갑을 찾아갔던 예쁘고 상냥했던 그 사람이라니.
둘은 또 대판 싸우고 헤어지는데 바로 길 앞에서 교통사고 당한 운전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무릅쓴 서로를 처음으로 제대로 보게 된다.
그렇게 이런저런 상황이 엮이면서 둘은 조금씩 호감을 가지게 된다.
2. 감상평
“세상에 이렇게 독할 수가 있을까”
“형사님 같은 분만 있으면 세상에 소리 지르고 살 일 없을 텐데”
상대방에 대한 기존 감정 그리고 상황에 따라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요즘엔 채무자에 대한 보호가 많이 갖추어져 있지만 예전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빚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관계에서 좋은 감정이 생길 리 만무하다. 하지만 지갑을 찾아주고 돌려받는 관계에선 서로 기분 좋은 상태에서 보게 된다. 그렇게 지독한 악연으로 시작하는 두 사람이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이것도 못 도와주나 우리 사이에”
“혹시 잘리면 내가 책임질게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관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 술자리이다. 아마 가장 쉬운 설정이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한두 차례 술자리를 같이 겪고 나니 둘은 기존에 가졌던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인간 그 자체로 서로를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호감도는 조금씩 올라간다.
급기야 어려운 업무적 부탁도 하게 된다. 극현은 용의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알기 위해 무령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이때 극현이 별생각 없이 했던 말이 나중에 정말로 책임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내가 당신 좋아하는 거 몰라? 왜 당신 생각하는 거 모르냐고”
“방극현, 네 옆에 있으면 힘들 거 뻔히 보이는데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게 무서워서 그런다. 왜” 독촉 전화에 시달리던 어느 채무자가 무령네 회사를 찾아와 무령을 잡고 옥상에서 인질극을 벌일 때, 때마침 무령의 회사를 찾았던 극현을 무령을 구하기 위해 인질범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게 무령에게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힌다.
결국 무령은 회사를 그만두고 귀향해서 택시회사 콜 요원으로 근무한다.
극현은 기억을 더듬어 무령을 찾아온다. 그리고 고백한다.
“내가 당신 좋아하는 거 몰라?”
3. 출연진
<불량남녀>를 연출한 신근호 감독이 2023년 <나는 여기에 있다>, 2021년 <브라더> 등의 작품에서 연출을 했지만 아무래도 최고의 작품은 <불량남녀>로 보인다.
김무령 역의 엄지원은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역을 소화하고 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2004년 <주홍글씨>에서의 한수현 역이었다. 그 후 2005년 <극장전>에도 나왔지만 관객수는 적었다. 2016년 <미씽:사라진 여자>에도 지선 역으로 나왔는데 115만의 관객을 모았다.
임창정은 처음 가수로 데뷔했다. 1997년 K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가수 활동으로 많은 상을 받은 그는 영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에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그러다 다시 2009년에 가수로 컴백했다.
그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가수, 영화, 드라마를 휩쓸고 다녔다.
다만 최근 작전 세력 투자 사건으로 뉴스에 오르내리며 위기에 몰렸다.
개인적으로 웃음을 필요할 때면 임창정 영화를 찾는 편이다.
1998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2002년 <색즉시공>, 2003년 <위대한 유산>, 2004년 <시실리 2km>, 2005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7년 <1번가의 기적>, 2017년 <로마의 휴일> 등 재미있게 본 영화가 많다.